내 신용점수가 850점이라는 건 확인했는데, 그래서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감이 잘 안 오시죠? 예전처럼 '2등급'이라고 딱 잘라 말해주면 좋겠는데, 점수만 덩그러니 있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내 점수가 금융 시장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당신의 신용점수가 과거 등급제에서는 몇 등급에 해당하고,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어떤 '티어(Tier)'에 속하는지 명쾌한 '신용점수 등급 변환표'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5분만 읽어보세요. 당신의 현재 금융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게 될 겁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어떤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더 높은 티어로 올라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로드맵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① 신용점수, 왜 '등급'이 사라지고 '점수'만 남았을까?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과거 1점에서 1000점까지의 점수를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나누던 '등급제'는 2021년부터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습니다. 1점 차이로 등급이 갈려 대출이 거절되는 등 불합리한 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모든 금융사는 점수 자체를 보고 개인의 신용도를 더 정밀하게 판단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점수를 통해, 과거 등급을 기준으로 나의 상대적인 위치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② 최상위 티어 (과거 1~2등급): 점수 900점 이상
금융 생활의 '챌린저' 등급입니다. 대한민국 상위 10% 이내에 해당하는 최우량 그룹으로, 사실상 모든 금융 서비스에서 VIP 대우를 받는 구간입니다. 어떤 은행에서든 가장 낮은 금리로 원하는 한도의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프리미엄 신용카드 발급도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이 구간에 있다면, 당신은 이미 최고의 신용도를 가진 '금융 만렙 유저'입니다.
③ 우량 티어 (과거 3~4등급): 점수 800점대 (NICE 840~, KCB 891~)
금융 생활의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가장 안정적인 그룹입니다. 1금융권의 주요 대출 상품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신용카드 발급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신용 관리를 매우 잘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이며, 아주 약간의 금리 우대나 한도에서 최상위 티어와 차이가 있을 뿐, 안정적인 금융 생활을 영위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구간입니다.
④ 일반 티어 (과거 5~6등급): 점수 600점대 후반 ~ 700점대 (NICE 750~, KCB 655~)
대한민국 직장인의 가장 평균적인 '플래티넘' 등급입니다. 하지만 이곳부터는 본격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1금융권 대출의 마지노선에 해당하며, 일부 비대면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대출이 가능하더라도, 우량 티어보다는 눈에 띄게 높은 금리가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연체를 막고, 비금융정보를 제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우량 티어로 올라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구간입니다.
⑤ 주의 티어 (과거 7등급 이하): 점수 600점대 중반 이하
금융 생활의 '레드존'입니다. 이 구간부터는 1금융권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나 고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그룹으로 분류되므로, 신용카드 발급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신용점수 회복을 위한 전문가의 상담이나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한 구간입니다.
당신의 신용점수는 당신의 금융 생활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현재 나의 티어가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앞으로의 재테크와 자산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낮은 티어에 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용도는 꾸준한 퀘스트를 통해 얼마든지 올릴 수 있는 '능력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당신의 '금융 레벨업'을 위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